장마토 이야기

장마토 야설 - 갈빗살의 추억(1)

8 장마토 2 721 05.08 17:14

이것은 내가 암에 걸려서 쭈그리가 되기 전.

아직은 꽤나 잘생기고 유머러스해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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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빗살의 추억(1)


방배동에 사는 동생 '양과'는 저랑 죽이 잘 맞는 날라리였습니다.
영웅문 2부인 신조협려의 주인공이 너무 멋있어서 양과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녀석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양과처럼 한 여자만 바라보기는 커녕 여러 여자 후리고 다니는 난봉꾼이었죠.

물론 진짜 양과처럼 특별한 기예가 있지도, 한쪽팔이 없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나중에 이 양과녀석과의 에피소드는 따로 써 볼께요. 꽤 많은 양이 나올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리고 없는 전설의 나이트인 '이태원 인터페이스' 에서 웨이터로 일 할 당시입니다.
흔히들 나이트 클럽 웨이터라고 하면 길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를 연상하거나 아니면 쟁반(츄라이) 들고 다니는 보조 웨이터를 생각합니다만, 당시 제가 하던 웨이터는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손님 오면 가서 인사하고 부킹해주고 계산 받는...
요즘으로 비유를 하자면 클럽 엠디? .. 뭐 이런 영업일을 하는걸 나이트 웨이터라 불렀습니다.

나이트가 서서히 한가해지기 시작한 새벽시간.
양과가 가게 앞으로 찾아왔습니다.

역삼동 구세무서 사거리에서 2:2로 즉석미팅이 있다고 함께 가잡니다.

미팅? ... 이 새벽시간에?

사연인즉슨,
평소에 알고 지내던 부산여자가 하나 있는데 강남에 혼자 사는 언니네 집에 몇일 놀러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언니랑 같이 만나자는겁니다.

자기는 그 부산여자 꼬셔서 응응응 하러 갈테니까, 저한테는 알아서 그 강남언니 꼬셔서 응응응 하러 가라는겁니다.

호오....강남에 혼자 사는 언니라.
그리고 멀리 부산에서 날라온 여자라....

뭔가 그럴싸한 조합이라 판단됩니다.
이런 호기를 놓치면 저 난봉꾼 장마토가 아니죠.(물론 지금은 아닙니다.)

마침 그 날은 나이트에 내 손님도 없던 차.
잽싸게 사복으로 갈아입고 양과 차에 올라탔습니다.

역삼동 구 세무서 사거리.
고깃집입니다.

강남에 산다는 그 언니가 이 근처에 산다고 합니다.


장마토 : 어떻게 생겼어? 얼굴 봤어?

양과 : 아뇨. 그래도 역삼동에 혼자 사는 여자잖아요. 아마 이쁠걸요.

장마토 : 부산 여자는? 이뻐?

양과 : 이쁜거 보다는 몸매가 좋아요. 가슴도 크고.

장마토 : 난 가슴 큰 건 그닥...그동안 너무 큰 애들만 만나서 질려...

양과 : 무튼 오늘 형이 그 언니라는 애 잘 처리좀 해주세요. 저도 공들인 부산애라서 오늘 꼭!

장마토 : 야. 그래도 어느정도 사이즈는 나와야 놀지. 설마 나 폭탄처리반으로 부른거 아니지?

양과 : 에이 형. 역삼동에 혼자 사는 여자는 무조건 퀄리티 있어요. 
논현동 한신포차 근처 사는 애들이랑은 격이 달라요.

장마토 : 응? 그게 뭔 말이야? 같은 강남에서 혼자 사는 여자면 다 같은거 아니야? 

양과 : 거기가 논현초등학교 근처거든요. 뭐 먹을데도 많고 미용실도 많아서 밤일하는 애들 정말 많이 모여 살지요. 그래서 선수촌이라도 부르기도 하고...

장마토 : 응. 그래 선수촌. 나도 들어는 봤어.

양과 : 근데 거기는 아가씨랑 선수들이 너무 많이 몰려 살아서 동네 자체가 시끄럽대요. 
월세도 싸고... 그래서 밤일하면서 잘 나가는 애들이 아니라 그냥 이제 막 입문한 초보들이 살거나, 돈 잘 못버는 사이즈 안나오는 애들이 산다는 소문이....

장마토 : 어. 그런가? 나는 강남은 잘 몰라서...(실제로 이때만해도 이태원에서 강남쪽으로 다리만 건너도 큰일 나는줄...)

양과 : 근데 여기 역삼동쪽은 달라요. 조용하고 월세도 훨씬 비싸고...그래서 더 고급진 애들이 살 확률이 높다는거죠.

장마토 : 역시 넌 많이 알아. 그래서 너랑은 언제나 즐거워ㅎㅎ

양과 :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강남에서 혼자 사는 여자는 밤일하는 아가씨일 확률이 높고, 그 중에서도 역삼동이니까 조금 더 고급질 확률이 높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소개해드릴 여자는 무조건 이쁩니다!

장마토 : 오오. 역시 넌 천재야. 내가 고기 살께!
아저씨 여기 갈빗살 3인분이요!!


........................


양과는 대단한 식견과 지식을 가진 난봉꾼입니다.

어릴때부터 방배동의 '있는 집 자식'으로 자라난 덕인지, 강남에 대한 정보가 굉장히 빠삭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좀 잘생겼습니다. 항상 운동을 열심히 꾸준히 해서 몸매도 상당히 좋습니다.

단백질 억지로 먹어가며 미련하게 키운 덩어리 근육이 아니라, 날렵하게 잘 빠진 이쁜 잔근육입니다.

이런 양과랑 저는 언제나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는데, 이 둘이 작정하고 '작업'을 나가면 거의 백발백중이었죠.

저 역시도 양과에 못지 않을 '나름 준수'한 외모와 '재치있는 말빨'을 소유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여자는 너무 잘생긴 남자보다는, 외모는 적당히 평균이상만 되면 되고 나머지는 분위기, 옷빨, 말빨, 재치, 유머 등... 그 외적인 내용으로 남자를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와 양과의 성공확률이 높았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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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익...



불판 위의 갈빗살이 노릇노릇 익어갈 무렵.


끼이이익.


고깃집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나타난 두 명의 여자!




- 다음편에 계속



by. 장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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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8 장마토 05.08 17:32
그간 노트북이 고장나서 글을 잘 쓰질 못했습니다.
이제 자주 쓸께요^^
11 원비 05.08 17:50
이걸 끊나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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